현대 경형 SUV 캐스퍼가 한창 인기다. 오랜만에 새로 나온 경차이기도 하고 디자인도 귀엽게 잘 뽑았다. 캐스퍼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 중 모던을 살까 인스퍼레이션을 살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분석해봤다.
모던 등급의 장점
모던 등급의 킬링포인트는 시트다. 앞좌석 열선시트, 운전석 통풍시트 특히 2열 5:5 분할 폴딩은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3인이 가족이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으로 캐스퍼를 타고 간다고 상상해보자.
먼저 트렁크에 수화물용, 기내용 캐리어 하나씩 싣는다. 그리고 뒷좌석에 한 명이 안고 나머지 뒷자석 하나를 폴딩한뒤 수화물용 캐리어 하나를 눕혀서 싣는다. 그 위에 백팩이나 보스턴백을 레고 쌓듯이 쌓으면 경차임에도 가공할만한 적재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5:5 폴딩이 없었다면 한 명은 여행 못 갈 뻔했다.
그 밖에도 요즘 차 티를 낼 수 있는 실내 무드 램프가 들어가고 우레탄 핸들이 아닌 감촉이 좋은 가죽 스티어링 휠이 들어간다. 창문을 한 방에 내려주는 파워윈도우가 운전석에 들어가고 간편하게 시동거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도 추가된다.
인스퍼레이션 등급의 장점
모던에서 70만 원을 줘야 했던 스마트센스1의 지능형 안전기술이 기본 포함된다. 헤드램프는 아니지만 깜빡이와 리어램프에는 LED가 들어간다. 또 모던에서 55만 원을 줘야했던 17인치 알로이 휠이 들어가서 소위 간지가 더 난다.
또 모던에서는 40만 원을 주고 선택해야 했던 컴포트 옵션의 1열 풀 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가 포함된다. 모던의 5:5 폴딩도 좋았지만 인스퍼레이션은 훨씬 좋다. 2열을 앞뒤로 슬라이딩할 수 있다는 것은 레이처럼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의 비율을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해 아주 편리해진다.
1열 풀 폴딩은 레이가 조수석만 폴딩 되는 걸 뛰어넘어 운전석까지 폴딩을 가능하게 해 준다. 차박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기능이다. 거기에 143만 원을 주고 추가해야 했던 내비게이션, 후방모니터, ECM 룸미러 등이 다 들어간다.
모던도 인스퍼레이션도 정답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모던과 인스퍼레이션 분석을 하다 보면 이거 무조건 인스퍼레이션 가야겠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연하다. 현대가 그렇게 하도록 설계해놓았다.
캐스퍼 가격표 상 인스퍼레이션과 모던의 가격차가 280만 원이다. 모던을 선택한 뒤 '아 그래도 내비는 있어야지' 하며 143만 원 추가, '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이랑 1열 풀 폴딩 없으면 캐스퍼 왜 사?' 하며 40만 원 추가, '요즘 시대에 전구 램프, 철 휠이 뭐냐?' 하며 95만 원을 추가한다.
결국 언급한 몇 가지 옵션만 더해도 278만 원으로 인스퍼레이션 값에 도달한다. 그럴 바에 한 방에 인스퍼레이션 가면 다른 옵션까지 따라오니 오히려 돈 아끼는 거네? 여기다 터보라도 추가하면 '아니 그러면 베뉴나 아반떼 살 수 있는데?' 이런 수순을 밟게 된다.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생각해보자.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큰 소비다. 모던도 인스퍼레이션도 아닌 깡통 스마트로 가야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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