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추천 안 하는 이유 2가지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항상 하게 되는 옵션 고민. 넣자니 돈이 너무 올라가고 빼자니 아쉽다. 그중에서도 요즘 특히 인기를 끄는 게 내비게이션 옵션이다. 네비를 넣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지만 추천 안 하는 이유를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보라.

 

12.3인치-내비게이션

 

이유1. 성능이 구리다

 

유튜브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의 리뷰 영상을 보다 보면 옵션을 안 넣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고 나 빼고 다 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특히나 인포테인먼트가 강조되면서 큰 사이즈의 내비는 필수처럼 여겨진다. 쫙 뻗어있는 순정 내비를 보면 눈이 돌아간다.

 

여기서 첫째, 인포테인먼트가 강조된다는 것은 제조사에서 많이 빼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요즘 들어서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순정 내비 반응속도를 보면 답답하다.

 

제조사에서 정확한 사양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순정 네비에 어떤 ap가 들어가 있는지 모른다. 몇 년 전 기사로 유추해보면 순정 내비에 듀얼코어가 들어갈 때 태블릿에는 8 코어 짜리가 탑재되었다.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 순정 내비 사양도 몇 세대 전의 저사양일 확률이 높다. 거기에 적당한 그래픽의 유저 인터페이스만 얹고 화면 크기로 유혹하는 것이다. 

 

크고 쌔끈한 내비게이션 안 수많은 다양한 기능들 중 열 번 이상 사용할 기능이 몇 개나 될까? 잡기 능은 때려치우고 본질적인 길 찾기 기능에서도 순정 내비는 폰 내비를 이길 수 없다. 

 

검색 속도, 실시간 도로 상황 반영, 지도 및 속도 카메라 업데이트 등에서 따라갈 수가 없다. 순정 내비 거하게 뽑아놓고 티맵을 더 많이 쓰는 거 인정하자.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로 연결해서 큰 화면 활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은 뒤쪽에서 다시 말하겠다.

 

 

이유2. 너무 비싸다

저번 달 판매량 1위인 스포티지의 네비게이션 옵션을 보자.

 

12.3인치 내비게이션 옵션 가격 - 트렌디: 165만(컨비니언스 적용 시 선택 가능), 프레스티지: 165만, 노블레스: 95만

 

성능은 후진데 최첨단 차량으로 보이면서 마진을 높이는 아주 일석삼조 옵션이다. 그런데 이 가격으로 태블릿을 산다면 어떨까?

 

트렌디와 프레스트지에서 순정 내비를 넣기 위해 165만 원이 든다. 이 돈이면 현존 최강 성능의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m1칩이 들어간 256기가짜리 셀룰러 모델을 사고도 10만 원이 남는다. 남는 10만 원으로 애플 펜슬 사서 그림 그리면 된다.

 

노블레스의 95만 원으로는 쿠팡가 기준 삼성 갤럭시탭 S7 lte 512기가 11인치 모델을 사고도 만 원 남는다. 펜도 기본으로 딸려있어서 일정관리, 노트필기 막 하면 된다.

 

자동차 가격이 수천만 원 대다 보니 네비게이션 옵션 백몇십만원이 작게 느껴지지만 네비 옵션 하나로도 꽤 큰 목돈이다. 사실은 현존 최고 사양의 태블릿을 살 수 있는 큰돈이다. 앞에서 말한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노트북을 위협하는 수준의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기기 자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셀룰러나 lte 모델의 경우 유심 하나 개통해서 데이터 나눠 쓰기 신청하고 거치대 놓고 설치하면 바로 테슬라 되는 거다. 

 

 

실속파를 위한 선택

 

지금까지 순정 내비게이션을 엄청 까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다. 단순히 내비 기능만이 목적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올려주고 중고값에도 영향 있고 차량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다. 

 

다만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데, 별로 쓸 것 같지도 않은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자는 식의 결정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돈은 많으니까 상관없이 풀 옵션 갈래 할 수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필요 없는 데다 돈 낭비할 필요도 없다. 

 

보이는 것보다 실속을 원한다면 내비게이션 옵션 빼고 아낀 백만 원으로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해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기름값에 보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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